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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회화 - 천 년의 중세를 지나

by Golden C. 2021. 8. 30.

르네상스 회화 천 년의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 미술

보편적으로 중세는 동·서로마 제국의 분리 후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47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그 끝과 르네상스 시대의 시작은 1453년 동로마제국 멸망 시기이므로, 중세는 약 천 동안의 긴 시기입니다. 이후에 다루겠지만 중세 미술은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으로 대표됩니다. 긴 시기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세미술은 종교 편향적이며 거친 느낌의 양식으로 고대의 찬란한 미술과 르네상스 미술의 중간의 의미로 소개되곤 했습니다.

 

 

암흑기로도 표현되었던(지금은 많은 다른 관점이 존재하게 되었지만) 중세 시대를 지나 다시 태어난다는 뜻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미술은 이제 종교를 벗어나 고대의 것을 이상으로 삼아 현세와 인간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신비하고 영적인 세계보다 인간적이고 현세적인 모습을 보다 과학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원근법, 해부학 등 지식과 기술의 발달은 이를 실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회화는 프레스코나 템페라화를 벗어나 캔버스와 유화물감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프레스코는 회반죽 된 벽에, 템페라는 나무 판자 위에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이제 유화가 발명되었습니다. 유화는 유리라는 광물질을 갈아서 테라핀과 오일에 섞어서 색을 내는 물질입니다. 유화물감은 벽이 마르기 전에 재빠르게 그려야 했던 이전의 방식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으며 이전보다 다양한 색채와 표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마사치오, <성 삼위일체>, 1425-8년경, ⓒ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교회

 

르네상스 미술의 시작에 있어서 피렌체의 브루넬레스키(Fillippo Brunelleschi, 1377-1446)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브루넬레스키는 원근법을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원근법의 발견은 이전에 없던 수학적 법칙을 발견한 것으로 미술사에 큰 획을 긋는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원근법은 사물의 거리가 멀수록 크기가 작아지는 원리입니다. 단축법과 공간의 깊이를 표현하는 것으로서 회화의 완성을 확신했던 미술계에 원근법에 의한 3차원의 구현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이제 화가들은 멀리 있는 대상은 작거나 흐리거나 세부 표현을 간략화하면서 실제에 가까운 장면을 평면에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425년 경 그려진 마사치오의 <성 삼위일체>는 원근법을 이용한 초기 작품으로, 3차원적인 화면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미술의 탄생은 예술가들의 사회적 지위도 향상시켰습니다. 1500년 경의 르네상스 전성기에는 레오나르도 다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같은 거장이 나타나 당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시대와 국가를 뛰어넘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플랑드르 르네상스 미술

15세기 르네상스 회화의 중심지는 피렌체와 플랑드르 지역이었습니다. 이 두 지역은 서로 다른 화풍으로 르네상스 회화를 발전시켰습니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에 맞추어 종교적인 주제 외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사실적 화풍으로 그려냈습니다. 플랑드르 지역은 피렌체와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이곳에서는 고딕 미술의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플랑드르 회화는 사실적 주제를 도입했습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연 이탈리아에서는 인체의 묘사에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명암, 원근, 단축, 해부학을 중요시했습니다. 이들은 빛이 나아가는 각도, 건물의 구도 등을 통해 현실에 가까운 모습을 재현하였습니다. 이 시기 그림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그 사실감에 실제로 그림 속 인물과 건물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에 놀랐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15세기 르네상스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는 위에서도 언급한 마사치오가 있습니다. 그의 <성 삼위일체>는 브루넬리스키의 수학적 원근법을 적용함과 동시에 납골당이라고 하는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 종교적인 그립입니다.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1337-1455)<수태고지>를 통해 종교적이고 경건한 분위기를, 만테냐(Andrea Mantegna, 1431-1506)<죽은 예수>에서 단축법의 초기 양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신화를 주제로 삼은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4-1492)<비너스의 탄생>, <Primavera>도 이 시대를 대표합니다.

 

플랑드르

플랑드르 화가들은 보다 현실적인 주제를 택하여 매우 사실적으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들의 사실주의 회화의 정점은 얀 반 아이크에 이르러 발현되었습니다. 이 시기 플랑드르 회화의 중요성은 현실적이며 사실적인 면 외에 상징주의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종교적인 사건이 발생되는 공간과 등장인물마저 플랑드르 회화에서는 공간과 인물에 현실성을 반영하여 실제 현실의 공간과 인물로 처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종교성은 종교를 상징하는 기물들의 배치로 표현했습니다. 또한 등장 인물은 이상화되지 않은 실제의 인물들로 표현되었습니다.

 

이 시기 플랑드르를 대표하는 화가는 Jan van Eyck, Campin, Hugo van des Gods, Rogier van der Weyden을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린 제단화는 이탈리아와 달리 이상화되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감정 또한 정제되지 않고 고통과 슬픔 괴로움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15세기 플랑드르 회화는 이후 이탈리아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다소 보수적었던 플랑드르 회화는 16세기 뒤러 등의 화가들이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받아들이면서 변화되었습니다. 이후 플랑드르 회화는 미술시장 형성 등 사회 경제적인 요소들의 영향으로 이 지역만의 특수한 양식과 시장을 형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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