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스틸(De Stijl) 운동과 몬드리안
네덜란드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중립을 유지했으며 그로 인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상황이 안정적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네덜란드 미술계는 다른 국가들에게 가능하지 않았던 발전을 어느 정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몬드리안(Piet Mondrian, 1872-1944년)은 이 시기에 네덜란드 레이덴에 머물고 있었는데 두스뷔르흐(Theo Van Doesburg)와 함께 새로운 미술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들은 그룹의 이름을 ‘양식’이라는 뜻의 ‘Stijl’이라고 짓고 정기 간행물인 <De Stijl>을 발간하여 미학과 미술이론을 다루었습니다. 이후 화가인 조르주 반통겔로, 빌모스 후자르, 건축가 로베르트 반트 호프 등이 합류하여 구성원을 다양화하게 됩니다. 데 스틸은 종합적인 예술 운동으로 회화, 건축, 실내장식, 디자인, 가구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나타났습니다. 데 스틸은 화가와 건축가들이 동일한 미학과 이념을 가졌으며 여러 예술 영역의 이념을 건축에 통합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20세기 초 중요한 근대 운동으로 평가받습니다.
데 스틸 그룹은 그들이 전후 격동의 전환기에 위치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이후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미술을 정의하려고 하였습니다. 미래의 유토피아적 사회에서는 균형, 화음, 평형 상태 위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들은 이런 요소들을 가장 순수한 조형으로 창조하려고 하였다. 그들은 입체주의를 보다 극단적으로 추상화하여 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선과 면의 형태, 삼원색, 삼비색을 사용하였으며 몬드리안은 이를 신조형주의라고 명명했습니다.
몬드리안의 작품 세계
몬드리안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자연을 불쾌하고 무질서한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자연의 미술을 벗어나 신조형주의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연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확하고 기계적인 질서를 창조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스타일은 선과 사각형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의 이론은 자연에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고 그는 작품 안에서 자연의 재연을 지양했습니다. 그는 수직선은 생기를, 수평선은 평온함을 나타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둘이 교차하면 역동적인 평온함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는 검은 선들을 교차시켜 직사각형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색채는 삼원색과 무채색뿐입니다.몬드리안의 그림들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작품 안에서 검은 선들은 다르게 교차되고 그들이 만들어 낸 직사각형들은 서로 전혀 다르게 계획된 것들입니다.
데 스틸 운동은 미술에 있어서 자연을 완전히 배제했으며 미술을 완전한 추상의 단계에 올려놓았습니다.몬드리안에게 있어서 미술은 자연계와 인간계를 체계적으로 소거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미술이 수학적이며 잘 구성된 세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기를 바랐습니다. 이런 질서를 추구했던 모드리안은 자신의 주변도 잘 구획된 자신의 작품처럼 했습니다. 그의 화실 벽 또한 직사각형, 삼원색, 무채색으로 꾸며졌습니다. 그리고 자연을 철저히 배제했던 것처럼 꽃병에 꽂힌 인조 튤립은 녹색이 아닌 흰색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빨간 색의 전축을 제외하고 모든 가구들은 무채색의 것이었습니다.
몬듸안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점진적으로 단순화해 나갔습니다. 그는 1911-12년 파리에서 입체주의적인 활동을 했을 때 나무 연작을 그렸습니다. 그는 잎이 떨어져 가지만 남은 나무를 4 점의 작품에서 점점 추상화해 나갔습니다. 초기 작품은 <붉은 나무>에서는 파란 바탕에 붉은 톤을 가진 나무를 쉽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아직 추상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 <회색 나무>와 <꽃핀 사과 나무>에서는 나무의 형태를 점차 벗어나게 되지만 작품의 제목을 듣는다면 나무로 인식할 수도 있을 정도의 추상 단계에 이릅니다. 그러나 노란 바탕에 수직과 수평의 짧은 선들만으로 구성된 <구성 10번> 단계에 오면 이제 그의 그림은 완벽한 추상을 보입니다.
1950년대에 들어서 그의 작품들은 대중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의 작품은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으며 그야말로 ‘스타일’, ‘Stijl’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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